목동 아파트 단지를 처음 걸어보신 분이라면 그 규모에 놀라게 됩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조성된 목동 1~14단지는 한 단지 안에 수십 동, 수천 세대가 밀집해 있습니다. 당시 목동 아파트는 복도식 구조가 주를 이루었고, 각 층의 복도에는 고급 이미지를 위해 대리석이 시공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이상이 흐른 지금, 그 복도 대리석은 어떤 상태일까요? 많은 현장에서 들뜸·균열·탈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이 매일 수십 번씩 밟고 지나가는 복도 바닥에서 '달각달각'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하부 접착층이 분리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소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몇 년을 더 방치한 건물이 양천구 곳곳에 있습니다.
복도식 아파트의 공용 복도는 반외부 공간입니다. 천장이 있어 비를 막아주지만, 측면이 개방되어 바람과 온도 변화에 직접 노출됩니다. 겨울에는 바깥 기온과 비슷하게 내려가고, 여름에는 콘크리트가 달궈지면서 고온이 됩니다. 이 연간 온도 차이는 대리석과 접착 모르타르의 열팽창 계수 차이를 반복적으로 자극하며 접착층을 서서히 분리시킵니다. 게다가 목동 아파트의 복도는 각 층에 10~20세대 이상이 생활하는 만큼 출퇴근 시간대에 수십 명이 동시에 오가고, 명절이나 이사 철에는 무거운 짐이 실린 카트가 복도를 가득 채웁니다. 이 반복적 하중이 이미 약해진 접착층에 결정타를 날립니다. 복도 중앙보다 문 앞 구역과 엘리베이터 앞 구역에서 파손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대리석 복도를 청소하는 관리 직원들이 모르고 가속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있습니다. 복도 청소에 사용되는 대걸레와 청소기 물은 대리석 이음새로 조금씩 침투합니다. 염소 계열 세정제를 사용하면 대리석 표면의 광택이 빠지고, 줄눈재도 화학적으로 분해됩니다. 줄눈이 약해지면 수분 침투가 더 쉬워지고, 하부 접착층이 수분에 반복 노출되면서 부착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 순환이 10년, 20년 동안 반복된 목동 아파트 복도 대리석의 현재 상태는 '겉으로 멀쩡해 보이지만 속이 비어 있는 상태'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두드리면 공명음이 나는 구역이 복도 전체의 30~50%에 이르는 사례도 드물지 않습니다.
양천구 목동 외에도 신정동·신월동 일대의 연식이 있는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건물에서도 복도 대리석 파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건물들은 목동 아파트보다는 연식이 짧지만, 상업 공간과 주거가 혼합되어 유동 인구와 하중이 훨씬 많습니다. 특히 배달·물류의 증가로 무거운 박스와 카트가 복도를 수시로 오가면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대리석이 손상되고 있습니다. 공용 복도 대리석은 단순히 미관의 문제를 넘어 입주자 안전과 직결되는 관리 의무 사항입니다. 보수가 필요한 시점을 놓치지 않으려면 연 1회 이상 전문가에 의한 타음 검사와 육안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